제가 자리한 이곳은...

지류 골자리 끝 지점인데...

본류에서 지류 끝지점까지 그렇게 멀지 않으며... 

골 폭이 좁아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곳으로 판단해...

이곳에 자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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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는 자정무렵이 되어서야...

바람이 잦아 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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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류 골자리 물골이 형성된 곶부리에...

좌대와 텐트를 설치해 봅니다...

자동차에서 약 30~40m 정도 되지만...

그나마 이곳이 등바람이라...

좀 편할것 같아...

이곳에 자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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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는 서풍과 북서풍이 번갈아 가면서...

예보되어 있지만...

왼쪽과 오른쪽에 급경사로 이루어진 산이 있어서...

서풍과 북서풍의 바람막이가 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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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곳보다...

조금 바람의 영향을 덜 받지만...

한번씩 휘몰아 칠때는...

텐트가 휘청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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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자리에 경사가 조금 있는곳이라서...

생각보다 수심이 만만찮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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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2.7칸 낚싯대의 수심은...

약 3.2미터로...

생각보다 많이 깊어...

찌가 낚싯대 바라앞에 위치해 있다보니...

낚시 하기에는 한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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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등성이를 휘감는...

 바람 소리에...

오늘 하룻밤 함께 할 아우가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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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앉은 맞은편 곶부리에...

수심을 찍어보고는...

그곳에 낚싯대 하나하나 편성하는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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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형이 기상 악조건에 출조 한다하니...

형이 걱정되어...

함께 따라온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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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미안하고...

고마운...

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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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바람...

맞은편의 아우에게 정면으로 ...

쉴 사이 없이 계속 불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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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무렵이 되어서야...

바람이 잔다는데...

그때까지...

이글루 푹 덮어쓰고...

바람을 잘 이겨내길 바라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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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바람이 멎을때...

미끼를 다시 드리우길 여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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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은한 달빛에...

호수의 물결이 반짝이며 아른거리는 겨울밤...

기가막힌 연출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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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와...

찌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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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게 호수를 비추던...

달님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와 주변을 뒤덮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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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하고 서늘한 밤공기...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더욱 밝게 빛나는 찌불의 빛이...

외려...

뚜렷해지면서 강렬해지는...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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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 건...

호수건너...

희미한 빛과...

들리는 것이라곤...

가끔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더욱더 자기자신을 빛내는...

별님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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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찰나...

아우의 왼쪽 가장자리 낚싯대의 찌가...

2~3마디 천천히 오르는게 보입니다...

잠시 멈칫 하더니...

이내...

다시 원위치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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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분 지나지 않아...

다시 2~3마디 올라와 멈칫 합니다...

급하게 아우를 불러 입질~!!...

하며 소리쳐 봅니다...

뒤늦게 낚싯대 들어보니...

녀석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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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가 조금 지난시간...

이제...

잠자리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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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휘몰아치던 바람은...

사라지고...

 미풍만 솔솔 불어오는 아침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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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케미로 모두 바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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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영하 11도의 아침...

바람이 없으니...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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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햇살에...

내 몸을 파고드는...

기분좋은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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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것들이...

내 마음 속에...

뚜렷해지고 선명해지는 아침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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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남정림-

따끈따끈한 호빵의 입김처럼...

다정한 미소가 살얼음 깔린...

겨울 아침을 녹아내리게 하소서...

빛과 빛을 이어주는 필라멘트처럼...

환한 말이 어둠이 깔린...

가슴마다 켜지게 하소서...

이른 아침 순백의 눈길을 걸어...

일터로 향하는 시린 발걸음마다...

축복의 은빛 도장이 찍히게 하소서...

등 뒤에서 쫓아오는 포근한 햇살은...

함께 웃어 줄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영혼 안으로 흘러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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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꽁꽁 언 손으로...

얼음판을 누비던 그때 그 어릴적 추억들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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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에 구수한 누룽지 냄새와...

아궁이에 고구마 구워먹던...

그 까마득한 시절이...

그리운건...

나이가 들었단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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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룻밤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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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면...

이곳 경북권의 제법 규모가 있는 저수지는...

대부분 얼음이 녹지 싶습니다...

일부 저수지는 바람의 영향으로 인해 해빙이 되면서...

 물낚시가 가능한곳도...

여러곳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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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 오솔길을...

따라...

주변을 감상하며...

집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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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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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외지고 한적한 산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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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고맙습니다...

-생각의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