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척

권역
경기 / 양평군
장르
민물노지
구분
개인
분류
민물
어종
붕어
작성자
best
프로필보기
작성일
2023-09-01 23:42

바람도 없이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는 날

52inch 파라솔 밑에서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물멍을 즐겨본다

낚시터 입구로 이어지는 산책로 길따라 하연 망초꽃과 노란 금계국이 어우러져있다.

그 길을 따라 가 보니 밀짚모자를 쓴 그림쟁이가 이젤 위에 캔바스를 올려 놓고

강과 숲을 번갈아 보며 손에 잡힌 붓놀림은 쉬지 않았다.

캔바스 모서리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걸어 놓고 핸드폰에 저장 되어 있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눈길도 의식하지 않고

옹색한 캠핑의자에 쪼그려 앉아 강변의 푸르름을 그리고 있었다.

낚시 꾼의 눈에는 참으로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배수가 한창인 저수지는 사정없이 내려가는 수위에 입질 마져 끈겨 

이 때쯤이면 모두들 강계로 몰리는것 같다.

하여, 주말을 기하여 후배들과 팔당수계의 남한강으로 출조를 하였다.

 

gogofp_img

 녹색의 향연으로 가득찬 남한강변

 

gogofp_img

 산책로와 가까이 있는 낚시터 뒤에는 운치있는 벤치도 준비 되어있다.

다리는 꼬고 손바닥으로는 턱을 괴고, 가만히 앉아 물멍을 때리다 가는 휴게석이다

 

gogofp_img

 화가의 침묵속에 그려지는 강변의 아름다움은 어떨까?

 

gogofp_img

악마들..... 저리 빨리 달리며 일으키는 물파도는 온전히 낚시꾼이 당해 내야하는 몫

찌가 흔들려 입질 보기가 어려웟다.

 

gogofp_img

강변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여름을 실감하게 하는 애기똥풀의 모습 


gogofp_img

하얀 망초꽃 사이로 노란물결이 보이는 금계국 꽃

망초꽃과 금계국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gogofp_img

 산책길을 따라 걷다 잠시 머무르는 벤치.... 그리고 그아래 낚시를 하는 꾼... 

 촉촉히 젖어있는 이슬 맺힌 풀들.....참 좋은 그림 같다.

gogofp_img

 그런, 풀섬에 자리 잡고 앉아 있는 낚시인의 주말 힐링스케줄

 

gogofp_img

 그렇게 소중한 주말에 만나 보는 팔당댐 토종붕어

 

gogofp_img

바람도 없이 촉촉히 내리는 보슬비, 이런 한적한 시간을 기다리는 꾼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gogofp_img

허리급 붕어는 덤으로 얻는 또다른 의미있는 행위 일것이다. 

 

gogofp_img

늘상 다니는 낚시,이제는 마누라도 주말에 낚시를 안가면 반칙이라고 볼멘 소리를 한다. 

 

gogofp_img

젊었을 때는 이런저런 이유를 둘러되고 마누라 눈치를 보며 다녔는데... 

 

gogofp_img

이제는 세월이 ​많이 지나서 인지, 낚시가는 길에 가장큰 훼방꾼인 마누라도 외면한다.

한편으로는 편해 좋은데, 다른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다. 


gogofp_img

이곳은 팔당댐으로 흘러들어가는 남한강줄기

 

gogofp_img

집을 떠나 딱'50km 1시간미만에 도착 할수 있는 비교적 지근거리의 낚시터이다. 

운동과 산책을 위하여 양평군에서 만들어 놓은 산책로도 이쁘게 꾸며졌다.


gogofp_img

 산책로를 지나는 많은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것 같다.

깨끗한 산책로가 지져분하게 될까 걱정하는 현지인들의 눈빛이다.

 

gogofp_img

 가끔은 현지인과 양평군 공무원들이 찾아와 깨끗이 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던지곤 한다.

그들 눈엔 우린 죄인이다.

어쪄겠나, 낚시를 하는동안에는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숙제가 되었다.

내가 버리지 않았어도 우리 모두가 자초한 업보라 생각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gogofp_img

 쓰레기를 남길 것을 준비하지 않으면 쓰레기도 안 나올것....

이곳에서는 일체의 취사가 금지된 곳이다.​​가혹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gogofp_img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수상스키어의 모습, 시원한 여름을 즐기는 모습

 

gogofp_img

 파릇한 갈대수초가 자리 잡고 그 너머로는 마름 수초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넓은 강폭과 수초들 덕분에 스키어들이 일으키는 물파도를 많이 막아준다.   


gogofp_img

 인천에서 이곳까지 4시간에 거쳐 달려온 누치올라 

 

gogofp_img

 노장의 기개를 펴고 있는 베스트

 

gogofp_img

 올해 어복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자이안트

 

gogofp_img

어복은 줄고 살만쪄가는 천방지축

 

gogofp_img

강낚시의 베테랑 짝꿍이

 

gogofp_img

모두들 낚시라는 공감으로 오래도록 만나왔던 사람들이다.

 

gogofp_img

 오늘은 어렵다는 댐낚시에서 진검 승부를 해보았다.

어찌보면 실력이냐? 어복이냐?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출조에서 자이안트의 어복과 짝궁이의 실력이 막상 막하의 대결이었다.


gogofp_img

강건너 전수리 쪽의 강변길 숙박업소의 화려한 조명이 하나 둘씩 켜지고 있다.


gogofp_img

 하늘빛은 조금 남아 산등선의 경계를 선명하게 보여지는 시각이다.

이때 부터 꾼의 입은 꾹'닫아지고  눈은 초롱초롱 반딧불처럼 빛이 난다.​


gogofp_img

과거가 있기에 오늘이 있고 오늘을 떠나 미래로 가면 

고로,과거 없는 미래가 결코 존재 할 수는 없다.

지금 이시간이 과거이며 미래라 할 수있다.

 

gogofp_img

파라솔 끝단에 쳐져있던 거미줄에 하루살이가 걸려들었다.

아무일도 없을 것 같던 밤에 하루살이의 마지막 운명을 보고있다.

 

gogofp_img

 구름에 가려 힘겹게 오르는 달빛과 강가에 널려져 있는 조명이 어우러진 화려한 강변모습

 

gogofp_img

 몇번의 헛챔질에 들썩이던 누치올라가 이번에는 챔질이 후킹으로 이어졌다

 

gogofp_img

겨우...... 허리급이나 될까,,,,,?

 

gogofp_img

 다음날 계측을 해보니.....4짜에서 조금 빠지는 싸이즈였다.


gogofp_img

그후 잔쟁이 입질로 밤샘 낚시로 이어지고 산허리를 휘감은 운무가 새벽을 알려왔다.

 

gogofp_img

짝궁뎅이 "휙~~~" 새벽정적을 가르는 소리다.

부지런한 붕어가 새벽 물안개를 뚫고 멋진 찌올림을 주었다.

낚시대 휨새가 놈의 크기를 말해주는 듯하다. 

 

gogofp_img

 만만치 않은 싸이즈.....

 

gogofp_img

허리급 싸이즈 35cm 

 

gogofp_img

 연이은 챔질 소리~~ 이번에는 자이안트,짝궁이가 허리급으로 자랑하러 왔다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gogofp_img

댐낚시 결코 쉽지만은 안은데.... 자이안트 내림굿을 받았는지​ 어복이 계속 드나보다.

 

gogofp_img

 37.5cm (자이안트 win)

 

gogofp_img

 자이안트의 37cm를 확인한 짝궁이가 또다시 악착 같이 대를 세우고 있다.

 

gogofp_img

 35cm를 자랑하러 온 짝궁이에게  37cm로 기를 죽여 미안 했던지,후배를 위하여 뜰채질을 열심히 하고있다

 

gogofp_img

 40.5cm...대역전이 되었다.(짝궁이 win)

 

gogofp_img

대역전의 기쁨으로 얼굴가득 미소가 피었다. 

 

gogofp_img

 한마디로 "음메~기살아"(이때 까지)

 

gogofp_img

그러나,어쪄라 자이안트의 낚시대가 한번더 울고있다. 

 

gogofp_img

 그 울임의 결과이다.누리끼리한 황금 붕어가 자이안트 품에 안겨있다.

 

gogofp_img

이번에도 역전이 일어났다.40.5cm를 41cm로 또한번 눌렀다.(자이안트win)
역시 기록은 깨라고 존재하나 보다.
처음 부터 의도를 하거나 약속을 하였던 상황은 아니었으나

주거니 받거니, 엎치락 뒷치락 하는 박진감이 있는 승부였다.

 

gogofp_img

 마지막 5mm 차이로 패자의 잔을 든 짝꿍이가 많이 억울 했나 보다.


gogofp_img

승자에게 아무런 상품도 순위도 없었던 이날의 출조는 함께 하였던 조우들에게

관전하는 즐거움을 많이 주었으며 좋은 추억과 훗날의 이야기 꺼리를 남겼다.

 

gogofp_img

 그래도, 짝궁이는 자이안트에게 윈너라는 엄지척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gogofp_img

 멋진 후배의 엄지척을 받은 자이안트는 부상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받았다.


gogofp_img

 이번 조행기는 지난 7월에 후배들과 찾았던 팔당댐 이야기 입니다.

그동안 파일만 정리 해놓고 시간을 내기 어려워 늦게나마 조행기를 올립니다.

장맛 비와 무더위와 싸우며 즐겨 본 낚시, 이날은 큰씨알의 붕어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gogofp_img

 계측과 기념 찰영후 모두 방생하였습니다.

~쓰레기는 가져오고, 붕어는 두고 오는 진정한 낚시인~

 

gogofp_img

 

 [email protected]

 

 

 

댓글 0

img


 
엄지척

엄지척[1]

바람도 없이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는 날52inch 파라솔 밑에서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물멍을 즐겨본다낚시터 입구로 이어지는 산책로 길따..

best
프로필보기
2023-09-01 277
갯버들이 모여있는 송전지

서울집 좌대

갯버들이 모여있는 송전지

봄의 전령사 갯버들 꽃이 노랗게 물들어 송전지 수면으로 떨어져 옹기 종기 모여있다.​오래전 부터 노장의 꾼들로 부터 전해오기를 "송전지는 버들..

best
프로필보기
2023-04-01 846
예당지 휴가낚시

예당지 휴가낚시

1년 사계절 내내 낚시를 다닌지 오랜세월....그중 가장 어려운 시기가 가뭄으로 인한 배수기와 그때를 맞춰 더위와 모기의 극성요즘 이때가 그때..

best
프로필보기
2022-08-02 1,745
7전8기 오기낚시

7전8기 오기낚시

5월 들어서면서 많은 저수지가 농사를 위한 배수가 진행 되었다.늘 이시기가 되면 출조지 선정에 많은 고심을 하게 된다.그렇다고, 쌍포를 들고 유..

best
프로필보기
2022-06-14 1,455
광천 장신지 춥지만 좋았다.

광천 장신지 춥지만 좋았다.

거리를 나딩구는 은행나뭇잎빨갛게 물들다 이제는 말라 흑적색으로 변한 단풍나뭇잎푸르름은 점점 갈색으로 변해버리고밤낮의 온도 차이로 물가에는..

best
프로필보기
2021-11-11 1,521
포천 용담 대물 가을 걷이

포천 용담 대물 가을 걷이

​​가을 용담 대물 낚시터 출조기해마다 받아드리고 또 하릴 없이 보내고 마는 가을, 그 가을의 끄트머리 구월 하순엔...코로나로 혼탁하고 혼란스..

best
프로필보기
2021-10-01 1,480
소류지 얼음을 깻다(얼음낚시 첫탕)

소류지 얼음을 깻다(얼음낚시 첫탕)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얼음낚시 첫탕을 다녀왔다.이제부터 진정한 겨울에 드러선 시기이다.얼음낚시 겨우내 10회 출조도 어려운 낚시이다.갈수록..

best
프로필보기
2019-12-09 1,343
예당지 초겨울 밤낚시

예당지- 정자좌대

예당지 초겨울 밤낚시

물소리,새소리,바람소리..... 그리고 밤으로는 케미가 솟아주는 빛소리를 들어 볼까?가을 날씨에서 초겨울을 느낄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밤으로 피..

best
프로필보기
2019-11-26 1,825
복하천

복하천

지치고 힘든 나날들때론 아무런 생각 없이 멍 때리는 휴식이 필요 할 때들과 산과 강을 오가며 그져 붕어 얼굴만 보기를 갈망하며내달리던 초라한 ..

best
프로필보기
2019-05-23 2,023
얼음낚시 대박

탄도 인공 습지공원 부근..

얼음낚시 대박[1]

날씨도 오락가락 기상대 예보도 오락가락겨울로 들어선후 얼음낚시를 가기 좋은 길일을 택하여 하는 마음을 ...지난주 내내 영하의 날씨로 짧은 한..

best
프로필보기
2018-12-27 1,658
화성 탄도습지

화성 탄도습지[3]

겨울....마냥 추워서 고통 스럽기만 할 것 같은 겨울모든것이 얼어버린 겨울은 생명도 없는 듯 손 끝을 닿기만 해도깨져 버릴것 같은 느낌그런 겨울..

best
프로필보기
2018-01-12 2,488
지촌천 빙어낚시

지촌천 빙어낚시[3]

춘천.... 낚시를 하면서 늘 동경하는 도시였다.맑은 물과 그물을 품에 안은 높은 산들 그리고 그곳에는 시시각각 계절의 미를 느끼게 하는 대자연의..

best
프로필보기
2017-12-21 2,328
2017년 "동네4짜" 납회

비내섬

2017년 "동네4짜" 납회[7]

가을은 참 화려하다.그 화려함 속에는 지난 여름과 봄이 녹아 있고 다가올 겨울이 숨겨져있다.소식도 없이 느낌도 없이 내린아주 작은가을비에도 힘..

best
프로필보기
2017-11-16 1,517
마쵸와 함께 떠난 ...충주댐-장가네

짱가네 좌대

마쵸와 함께 떠난 ...충주댐-장가네[1]

' ​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

best
프로필보기
2017-08-07 1,741
피쉬앤 피풀  "동네사짜" 클럽 소개

모점지

피쉬앤 피풀 "동네사짜" 클럽 소개[4]

늘 다니는 낚시...그런 낚시를 오늘은 이름표를 달고 해보았다.시조회라는 이름으로 늘상 다니는 조우들을 모아 놓고 작은 잔치를 열었다.예전에는 ..

best
프로필보기
2017-04-06 2,106
네버엔딩 윈터

네버엔딩 윈터[3]

24절기의 둘째는 우수(雨水)입니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그 우수를 기다렷을 봉이 김선달도 그제서야 대동강 물을 팔수 있었다고 합니다...

best
프로필보기
2017-02-25 1,416
마지막 겨울 얼음 붕어낚시

강수지

마지막 겨울 얼음 붕어낚시[2]

삶은 언제나 혼자 일 수만은 없다.그 삶에는 복수의 인간 관계와 그 만남을 통한 자아를 보며그 속에서 행복과 쾌락과 슬픔과 고뇌를 가질것이다.얻..

best
프로필보기
2017-02-07 2,230
겨울이 이제야 온것 같다.(빙어낚시)

현지사- 지촌리

겨울이 이제야 온것 같다.(빙어낚시)[3]

하늘을 보며 기도를 드려야 할까?시기적으로 한겨울 이어야 할 때 이건만...몸서리 처질 이렇다 할 한파도 없이 겨울이 가고있다.그렇게 하루하루 ..

best
프로필보기
2017-01-18 2,311
남한강 강변의 작은 소류지

남한강 강변의 작은 소류지[4]

가을은 소리도 없이 향기도 없이 그렇게 또 내게 다가 왔다.그져.... 마음으로 눈으로 이 가을의 시작됨을 알 수 있었다.가슴속 깊이 간직한 기억들..

best
프로필보기
2016-09-26 5,263
대물사냥

용담지 (용담대물낚시터)..

대물사냥[3]

토요일 오후 출발을 하여 일요일 저녁에 도착하는 낚시여정을 마치면지친몸으로 일요일 늦은 저녁을 먹고 눕게 되는데....이때쯤이면 kbs방송에서 ..

best
프로필보기
2016-08-05 8,166
검색취소